어려운 경기에 지갑 닫혔지만 한국, 소비자 과시성 구매액 세계 5위… 한국 딜로이트 그룹 ‘Consumer Signals 25.Q1’ 리포트 발행

소비자 재정 안정성 평가지표인 FWBI, 한국 7개월 연속 최하위… 재정 상태 및 미래 안정성 부정적 인식 여전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택적 소비는 지속… 의미 있고 오래 남는 소비 주목

2025-04-09 10:32 출처: 한국 딜로이트 그룹

한국 딜로이트 그룹 ‘Consumer Signals 25.Q1’ 리포트 발행

서울--(뉴스와이어)--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전반적인 소비 위축이 나타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무조건적인 절약’보다 의미 있고 실용적인 소비에 집중하는 ‘선택적 소비 트렌드’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유럽, 북미, 아프리카 등 17개국 소비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설문 및 인터뷰를 기반으로 발표한 ‘Consumer Signals 25.Q1’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소비 트렌드는 ‘절제에서 선택’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새로운 소비의 기준을 형성 중이다.

한국 재정적 웰빙 지수 7개월 연속 최하위

한국의 소비자 재정적 웰빙 지수(FWBI, Financial Well-Being Index)는 90.3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재정적 상태와 미래 전망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한국은 체감경기 악화와 고물가 등의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정적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지속됨에 따라 7개월 연속으로 조사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한때 105를 넘겼던 FWBI가 2월 기준 99.9를 기록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소비자 인플레이션 우려 지수의 경우 2월 기준 글로벌은 76%, 미국은 79%, 한국은 68%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우려 수준이 3개월 연속 68%로 일종의 정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의향 지수는 희비가 엇갈렸다. 3월 기준 한국과 미국 소비의향 지수는 각각 -6%, -9%를 기록했으나 글로벌은 2%의 준수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 체감 경기 둔화와 생활물가 상승이, 미국은 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가 각각 소비 지출 판단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유럽과 호주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임금 인상률이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며 소비 여력 회복의 기반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치가 있다면 소비한다’… 유통 기업 맞춤형 전략 필요

한국의 품목별 소비의향 지수를 살펴보면 식료품(15%), 저축 및 투자(14%), 여가 활동(12%), 주택/거주 비용(10%) 순서다.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필수 항목 비중이 확대됐으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자산 방어 심리로 저축 투자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조건 절약보다는 선택적 소비로의 인식 전환이 벌어지며 여가 활동이 높은 비중을 보이는 것도 확인된다. 특히 18세부터 34세의 여가 지출 비중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으며 이들은 체험 중심 여가 소비를 적극적으로 지향, 가치와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식료품 구매 시 경험하는 재정적 스트레스에 대한 지표인 식료품 소비절약 지수(FFI)는 여전히 상승세다. 2월 기준 글로벌은 96.6, 한국은 98.2로 높은 가격 민감도와 재정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시성 소비도 ‘의미 있고 오래 남는 소비’ 중심으로 재편

한국 소비자는 소비 제약이 있음에도 선택적 지출을 유지하며 과시성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17개국 과시성 구매 금액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순위는 2024년 12월 9위에서 2025년 1월 7위, 2월 5위로 상승했다. 17개국 평균 과시성 구매 금액은 52달러, 미국은 50달러였으나 한국은 55달러다. 이는 고환율에 따른 체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가 과시성 소비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 여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특히 식자재(33%)와 의류·액세서리(33%)에 집중돼 있다. 외형과 실용이 결합된 ‘보이는 실용 소비’다. 과시성 소비의 구매동기 톱3는 정서적 위안(16%), 실용성(14%), 내구성(13%)이며 ‘의미 있고 오래 남는 소비’에 대한 정서적 정당화가 엿보인다.

딜로이트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 확대로 소비는 감소하고 있으나, 오히려 의미 있고 실용적인 선택적 소비는 유지되는 중이라 진단했다. 불확실성 확대로 심리적·재정적 불안 심화가 벌어지고 있으나 지출 축소 기조 속 선택적 소비는 유지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보이는 실용 소비를 통한 소비 정당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은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경험과 자기표현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에게는 가치와 브랜드를, 실용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중장년에게는 가성비와 기능성을, 건강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니어에게는 웰니스와 안정감과 신뢰성을 강조하는 등의 타겟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또 프리미엄과 실용성으로 소비 정당화를 키우고 소비의향이 높은 품목과 과시성 소비가 집중되는 품목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선택적 소비 공략 마케팅 리디자인도 필요하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소비자 부문 리더는 “이제 기업들은 전방위적인 소비 자극이 아닌, 타겟별로 차별화된 접근과 우선순위 조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본 리포트가 유통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Consumer Signals 25.Q1’ 리포트 전문은 다운로드 링크(Link)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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