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증후군 내담자를 위한 상담 기법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서울--(뉴스와이어)--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 그 이상의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별의 순간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상실과 정서적 충격을 안긴다. 일명 ‘펫로스 증후군(Petloss Syndrome)’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우울, 무기력, 삶의 의욕 상실 등 심리적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의 감정으로 치부되던 이 문제는 이제, 전문적인 상담과 지원이 필요한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사랑의전화복지재단이 주최하고, 사랑의전화상담센터가 주관한 ‘펫로스 증후군 내담자 전화상담 기법 교육’이 지난 3월 25일과 4월 8일, 총 2회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펫로스 상황을 겪는 이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정서적 지지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1차 교육에서는 펫로스심리상담센터 ‘안녕’의 조지훈 강사가 인지행동치료(CBT)를 중심으로 한 상담 기법을 소개했으며, 2차 교육에서는 세은심리상담연구소 장현정 상담심리전문가가 공감적 경청과 감정 중심 개입법을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사랑의전화상담센터 정수영 연구원은 “펫로스를 겪는 내담자 중에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많다”며 “이번 교육은 그분들의 감정을 더 섬세하게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이번 교육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심정은 이사장이 ‘Pet Bereavement Counselor Diploma (펫로스 심리 상담 자격 과정)’을 이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했다는 점이다. 심 이사장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마음의 결림 같은 것이다. 이 감정을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자리, 다정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상담은 그들의 상실을 작게 만들기보다는, 함께 견디는 힘을 기르는 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의전화복지재단은 향후 펫로스에 특화된 상담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경험한 시민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자조 모임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상담센터는 1981년부터 소외된 이웃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온 사회복지 상담 전문기관으로, ‘Befriending(친구 돼주기)’을 핵심 가치로 삼아 가장 힘든 순간 곁에서 친구가 되어주는 상담을 실천하고 있다.
사랑의전화복지재단상담센터 소개
사랑의전화는 기존의 카운슬러들과는 다른 비종교적, 비정치적 전화상담을 시작했다. ‘사랑의전화 상담원은 주의 깊게 귀기울이며, 공감해 주고 지지해 준다.’ 이처럼 고통받는 사람과의 ‘동일시’가 바로 사랑의전화의 ‘Befriending (친구 되어주기)’이다. 사랑의전화 상담원은 한 명의 친구가 필요한 사람에게 현명한 친구가 돼 주며, 내담자에게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비판과 충고를 하지 않으며, 내담자가 말하는 그대로를 경청하고 있다. 사랑의전화복지재단상담센터는 이러한 이념과 목적에 동참하는 자원봉사 상담원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고로 1981년도부터 오늘날까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