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 공개한 또 하나의 ‘훈민정음’… 이번엔 프로그래밍 언어

고교 시절 시작한 언어를 4년 만에 실제 앱과 프로그램을 만드는 도구로 발전
한국어 문장 형태로 화면과 동작 작성… 코드를 쓰고 실행하는 개발 도구도 공개
실제 서비스 ‘현문현답’에 적용… 개발 도구의 검증 과정도 함께 공개

2026-10-12 08:00 출처: 셈틀

훈민정음 CI

대전--(뉴스와이어)--셈틀(대표 오현우)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10월 9일 한국어로 앱과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래밍 언어 ‘훈민정음’과 전용 개발 도구 ‘훈민정음 IDE’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훈민정음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한국어 문장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코드를 읽는 순간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버튼의 내용은 ‘관람 신청’이고, 누르면 관람 신청하기를 실행한다’처럼 코드가 한국어 문장으로 읽히도록 하고, 이렇게 쓴 코드를 실제로 사용하는 앱과 서비스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훈민정음의 시작은 2022년이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셈틀 오현우 대표는 자신이 쓰고 말하는 한국어로 프로그래밍하고 싶어 언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직접 쓴 한국어 문장이 화면에서 실행되는 것을 보며 개발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훈민정음이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에 재학 중인 오현우 대표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발판이 됐다.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한동안 멈췄던 개발은 AI를 계기로 다시 시작됐다. 최근 AI가 개발 방식을 크게 바꾸면서 오 대표는 앞으로 무엇을 만들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차별점을 갖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가 내린 답은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게 된 계기였던 훈민정음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자신의 언어로 끝까지 해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고교 시절 앱 안에서만 돌던 언어는 4년 만에 실제 프로그램을 만드는 도구가 됐다.

‘새 훈민정음’으로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앱, 컴퓨터 프로그램, 앱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서버를 만들 수 있다. 함께 공개한 개발 도구에서는 코드를 작성하면서 화면을 미리 확인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실제 서비스에도 적용했다. 아이폰 앱으로 출시된 ‘현문현답’은 여행지의 현재 상황을 질문하면 지금 그곳에 있는 사람이 답하는 서비스다. 셈틀에 따르면 이용자가 보는 앱과 뒤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서버의 코드가 훈민정음으로 작성됐다. 전용 개발 도구와 코드를 실제 프로그램으로 바꿔 주는 컴파일러 자체도 이 언어로 만들었다. 셈틀은 이 컴파일러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결과를 대조해 볼 수 있는 검증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오현우 대표는 “훈민정음 서문에는 이 글자를 만든 이유가 ‘사람마다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기에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고 적혀 있다”며 “이 이름을 쓰는 이상 지켜야 할 기준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받기를 기다리지 않겠다. 처음 시작하는 길을 더 쉽게 만들고, 막히는 곳을 먼저 고치고, 매일 쓰는 제품으로 증명하겠다”며 “저에게 훈민정음은 오래된 시작으로 돌아오는 일이었고, 오늘부터는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훈민정음과 전용 개발 도구, 사용 안내서, 개발 도구의 검증 자료는 hmje.semtle.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을 소개하는 개발자 세션도 함께 제공한다.

한편 셈틀은 학창 시절 개발 동아리에서 출발해 2026년 5월 설립한 회사다. 같은 해 9월 AI 작업 도구 ‘셈틀 마디’를 출시했으며, 곧 컴퓨터의 폴더에서 직접 작업하는 ‘마디 코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셈틀 소개

셈틀은 2026년 출범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본사는 대전광역시 서구 둔지로 60에 있다. AI 서비스, 협업 시스템, 개발자 도구를 주요 사업 분야로 삼고 있으며, 대표 브랜드와 프로젝트로 AI 작업 공간 ‘마디(Madi)’, 협업 운영 시스템 ‘모조리’, 공간 컴퓨팅 프로젝트 ‘셈틀 스페이스’, 한글 프로그래밍 언어 ‘훈민정음’이 있다. 개발·기획·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이 함께하는 소규모 조직으로, ‘셈의 틀을 깨다’라는 비전 아래 새로운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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